[植物] 들꽃 편지

기다리는 마음 - 원추리

그믐애 2014. 7. 7. 17:07

 

 

 

원추리는 세상의 근심을 잊게 하는 꽃이라 하여 훤초(萱草) 또는 망우초(忘憂草)라 합니다.

중국에서도 원추리를 훤초라고 부르는데 원추리라는 이름이 훤초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들을 낳게 하는 꽃이라 하여 의남초(宜男草) 또는 득남초(得男草)라 부르기도 합니다.

중국에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도 임신한 부인이 아들을 낳기 위해 원추리꽃을 말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풍속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한방에서는 원추리를 훤초근(萱草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훤초는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인데 식물체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물질이 있었는지 예로부터 우울증 등 신경성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였습니다.

그리고 나물로 먹으면 변비를 없애주고 폐의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폐결핵에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위를 튼튼하게 해주어 위염이나 장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원추리의 가장 큰 쓰임은 예나 지금이나 먹거리의 재료로 쓰입니다. 잎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국거리로도 이용됩니다.

또한 어린 순이나 꽃은 김치의 재료로 쓰기도 하고 쌈으로 먹기도 합니다.

이런 까닭에 원추리는 넘나물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뿌리에는 녹말이나 단백질이 풍부하여 옛날 기근이 들었을 때에 빼놓을 수 없는 구황식물이었습니다.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