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소소한 날
고향
그믐애
2011. 3. 28. 13:09
국화 흐드러지게 핀 날에 | 2010/11/16 |
그믐애 | http://planet.daum.net/hyunsoo--17/ilog/238098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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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날 갑자기 고향으로 향했다 사립門 마중 나온 국화꽃을 향해 어무이 저 왔심더 어무이요 뒷산에 올랐던 메아리가 되돌아 오도록 정지문은 열리지 않았다
강둑을 가로 질러 고추밭으로 향했다 추수 끝난 밭에는 여물다 만 강냉이 하나 잇몸을 드러 내고 웃고 있었다 에이~ 껌껌 한데 어디 가셨노 중얼 거리는 내 목소리에 응? 니 갑제 와 왔노? 밭 이랑 한 가운데 앉아 늦고추를 따다 말고 굽은 허리 화들짝 펴시며 놀라시는 어머님
콧잔등 시큼한 반가움에 어무이 나 몰래 낯선 영감이라도 얻어 데이트 하고 계셨어요 짐짓 심술을 부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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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하고 꼬장 다 떨어 졌제? 내가 아나, 함 물어 볼께 물어 볼꺼 없다 , 가져 간지 오래 됐다 저녁 먹고 가거래이 밥 정 없다 그냥 갈란다 온다고 기별이나 했어면 무시 김치라도 담가 놨제 금방 갈거로 말라 왔노 엄마 보고 싶어 왔제 호호 다 늙어빠진 니 엄마, 그래도 보고 싶은 갑제
산 그림자 스믈 스믈 지붕위로 내려 오고 꽃물에 취한 벌 한마리 휘청 거리는 저녁 어머님과 작별하고 뒤돌아 서는 나를 향해 단디 가래이, 차 천천히 몰고... 다짐을 주다 말고 아이고 아범아 참 가만 있어 봐래이 가실 상치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황급히 저문 길을 헤치며 텃밭으로 상추를 뜯어려 가셨다
*정지문(부엌문) *강냉이(옥수수)*갑제(갑자기)*지렁(간장)*꼬장(고추장)*무시(무우) *단디(조심) *가실(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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