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안의

木花 / 서정주

그믐애 2011. 8. 31. 15:53

 

 

 

 

 

 

木花   

           - 서정주 - 

누님.
눈물 겨웁습니다

이, 우물 물같이 고이는 푸름 속에
다수굿이 젖어있는 붉고 흰 木花 꽃은,
누님.
누님이 피우섰지요?

퉁기면 울릴듯한 가을의 푸르름엔
바윗돌도 모다 바스라저 네리는데….

저, 魔樂과 같은 봄을 지내여서
저, 無知한 여름을 지내여서
질갱이 풀 지슴ㅅ길을 오르 네리며
허리 굽흐리고 피우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