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物] 들꽃 편지
호박
그믐애
2011. 10. 4. 13:56
처갓집
담장위에 걸린 호박
처다 봐도 쳐다보아도 낯익은 형상
아~
처녀적 아내가 월담을 하는 중이였구나
옆집 총각은 어데 가고
홀로
담장위
가을 햇볕 끌어 모아
누렇게 익어 가고 있나
뒤로 다가가서 은근 슬쩍
수작을 걸어봄
악!
뜨거워라
팔팔 끓는 정염
당신도 한때는 몸 져리도록 옮아 메든 그 엉덩이를 가졌던가요
꽉~꽉~ 이내 마음을 물어 주었던가요
잘근 잘근 이내 몸을 씹어 주었던가요
그리하여
당신밖에 난 몰라
노래 부르던
황홀한 시절이 한때는 있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