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소소한 날
꽃가마 타고 시집 오던 날
그믐애
2013. 4. 11. 13:26
<결혼 20주년에 부처...>
오늘은 그대가 꽃가마 타고 내게로 온 날입니다
스물다섯 여리디 여린 마음 펼쳐 연지 곤지 수놓고
내게로 와서 내사람이 된 날입니다
그대와 함께한 이십년의 세월속에
무지게 색깔보다 더 파란만장한 희노애락이 있었겠지만
그러나 한날 한시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았던 날은 없습니다
그대를 모르고 살아온 이십오년의 세월과
그대를 알고 살아온 이십오년의 세월이 모여
어느듯 하늘의 뜻을 알아버린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대 마음 만은 다 헤아리지 못해 때때로 그대에게 슬픔을 주겠거니
울어도 홀로 울지 말고 그 눈물 내 가슴속 물길을 만들어
그대와 나 한몸으로 섞여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이게 하소서
여보, 그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