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몰고 꼴베던 그 골짜기엔 녹음방초 자지러져
여기던가 저기던가
멧돼지 무리 지나간 그길을 밟아 겨우 깊은 골에 접어드니
서늘한 물가에 헤프게 웃고 서있는 물봉선화 군집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랬던가
강산이 몇번이나 더 변했어도
추억은 오롯이 늙은 소태나무 껍질위에 새겨져 있다
가재를 잡고 옥수수 서리를 했던가
머루 다래를 먹고 취해
칡넝쿨에 올라가 오부리꼬부리 세삼밭에 불났네~~
그렇게 노래 불렀던가
허기진 반나절
참개구리 뒷다리로는 성이 안찼던거지
배암 잡아 먹은 그 입술로 뒷집 순이를 탐했던가
아무도 없다아이가, 보는 사람 없다 아이가...
오빠야 그카지마래이 오빠야 그카면 클난데이...
풀을 뜯던 늙은 소가
우릴 보고
웃었던가 울었던가
물봉선화
궁궁이꽃과 줄무늬노린재
이질풀
참나물
단풍취
가시역귀
참취
왕고들빼기
산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