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안의

감포 / 함순례

그믐애 2015. 7. 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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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이 몰아쳐도 오봉은 달린다     
   포구의 꽃 김양은 거센 파도 밀려오는 선창에 스쿠터를 댄다

   먼 바다와 맞장 뜰 일에 눈 벌겋던 사내의 어깨가
   다방커피에 녹아들다가 은근슬쩍 김양의 허벅지로 쏠린다

   배들조차 서로서로 깍지 낀 채 스크럼을 짜는 폭풍전야

   아가 어르듯 말 같은 사내를 받아내고 있는 저 무릎안장에 엎드려 
   나도 그만 인간적으로, 수컷이 되고 싶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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