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안의

[스크랩] 진달래 피는 풍경 / 권석창

그믐애 2011. 3. 25. 17:56

 

 

 

 

 

진달래 피는 풍경
-권석창

서울 큰 병원 갔다 오는
영감 기다리는데
저 멀리 영감 지팡이 짚고 오시네
그래, 다리는 고쳐준답디까?
아니, 연골인지 뭔지가 닳아서 가망 없다네
그럼, 이제 지팡이 짚고 살아야 되니껴?
그렇지 뭐
할미는 앞이 캄캄하다
아이고, 우리 영감 다리가 세 개 됐네
곁에 있던 수다쟁이 할머니
세 개는 뭐가 세 개?
내사 보이 네 개다마는
할미가 그 흔적만 남은
한 개의 다리를 추억하는 동안
앞산 진달래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 경북 순흥 출생,호 鼠角 혹은 쥐뿔

□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벌판에서>당선
□ 1988년 시집 <눈물반응>
□ 2002년 <한국근대시의 현실대응 양상연구>(박사학위 논문)
□ 2005년 시집 <쥐뿔의 노래>
□ 2007년 경상북도 문화상(문학부문) 수상
□ 영주 선영여고 국어교사, 대구대 겸임교수
□ 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장



출처 : 바부탱이의 일기장
글쓴이 : 그믐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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