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소소한 날

그믐애 2011. 3. 28. 13:46

소(牛) 20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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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갈색 속눈썹 사이로 크다란  눈동자를 껌벅 거리는 모습이

어쩌면 저리고 해맑고 겁 많을까 싶다가도

핏발선 힌자위를 히번덕 거리며 성을 낼때는 호랑이도

당해 내지 못할 뚝심을 부리는 것이  황소란 놈의

성질이다

어릴적 여름날이면 동구 앞 큰거랑에 말뚝을 밖고는

아침 쇠죽을 먹인 소들을 내어 놓고는 했는데

맥없이 축 처진 사람을 가르켜 여름날 황소 불알 같다고 했던가

한낮이면  더위에 축 늘어진 황소 불알 밑으로

까치며 까마귀가 날아 들어 폴짝 폴짝 뛰어 다니며

소피를 빨아 먹고 살이 통통 오른 까분지를 잡아 먹던지

등 위로 올라가 털속에 숨어 있는 까분지를 잡는다고

연신 쪼아대도  꾸벅 꾸벅 졸며  되세김질로 일관하다가도

옆에 묶어둔 이웃집 황소와 기 싸움이라도 붙는 날엔

사람들이 아무리 뜯어 말려도 소용이 없다

어느 한놈이 뒤돌아서서 꽁무니를 보이며 줄행량을 치기 전까진

입에 거품을 질질 흘리며 혀가 닷발이 나와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움을 붙어니 황소 고집이 그기서 유래한듯 하다

 

구제역으로 소들이 대량으로 생매장을 당하는 마당에 또

부실 매장으로 우리가 격어 보지 못한 환경 대재앙이 올수도 있다며

연일 매스컴은 떠들고 있다

병든 가축을 살리기 위해서 평생 몸 바친 수의사들이기에 살처분 스트레스로

사표를 던지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기사일것 같고.....

오늘은 조류 독감이며 구제역으로 생매장 당한 불쌍한  짐승들을 위하여

저리도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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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정말 많은 추억들이 소들한테 있어요.
아기송아지가 태어났었고, 엄마소가 줄이 목에 잘못 걸려 울 엄마 당황하며 울었었던
그리고 우리오빠 산에서 소 풀 먹이다 소 잊어버리고서 겁먹어 집에도 못 들어오고...   2011-02-08 13: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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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 오다보면 들녘에서 우리소랑 엄마랑 아버지랑 일도 하곤 했었는데......우리아버지는 새벽이면 늘 라디오를 조그마하게 켜놓으시고는 쇠죽을 끊이셨는데....에구~....갑자기 부모님이 보구잡다요...ㅠㅠ;;   2011-02-08 13: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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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소 잊어먹고 혼난 기억.........저도 갖고 있지요   2011-02-09 14: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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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아버지께 송아지 한 마리 분양받아 키우던 중학 1학년 때던가..
새벽 눈 비비며 여물 쑤어 먹이고 똥 치우고
산에 내어 묶어주고 하교해서는 몰고 들어 오던 시절..
커 가는 거 보느라 고된것도 엊었었고,,.
힘들면 오래비 손 끄잡고 나섰던 때..
야물기로는 그때를 비할까..
시방은 참 실없어졌어요..프훗~~
  2011-02-09 1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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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나을때 안아주고 딱아 주던 기억도 난다오..ㅎ   2011-02-09 17: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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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사는 제자가 전화 해서는..
짐승 먹는 거 줄이셔유...
너무 많이 죽었드랬어요..
내색 없이 하는 그 말이 얼마나 서럽던지..^^*
  2011-02-09 17: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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