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를 판독하던 교수님이 허리쪽은 언제 다치신 거냐고 물었다
척추뼈에 눌린 상처가 있단다.
감나무에서 떨어지셨단다
떨어지는 순간 의식을 잃어 버렸다는데
두어시간이 지나 의식은 돌아왔지만 일어나려는데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일어 설수가 없더란다
살아야 겠다는 일념에 마을까지 기어서 나오셨다는데
성한 사람이면 10분 거리를 한시간은 족히 허비하셨고
마을 맨 뒷집 일가 아지매에게 발견 되었을 당시 어머니는 거의 실신 직전
물 한모금을 달라하시곤 다시 무의식
찟어진 앞섭이며 뇨에 흥건히 젖은 몸빼 바지며
그때 어머니 나이 사십이셨으니 한창인지라
번번한 치료 한번 받지 않고서도 몇일 끙끙 누워 계시다가
가을 걷이가 바쁘시다며 훌훌 털고 일어 나셨다는데....
어머니는 그 상처를 삼십오년이나 지니시고
질경이처럼 끈질기디 끈길진 삶을 살아 오셨나 보다
교수님 질문에 멋쩍은듯 웃으시며
감 따다 감낭개 떨어져 난 상처라고 대답하시는 어머니 말씀이
1500도 용광로 쇳물처럼 가슴속을 뜨겁게 할퀴고 지나감
어제 입원하신지 61일만에 어머니 퇴원하셨다
"어머니 집에 오시니 좋으시지예"
"그걸 말이라꼬 하나"
아내의 안부 전화에 어린애처럼 좋아하시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