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안의

아스피린 / 양철모

그믐애 2013. 4. 4. 11:52

 

 

 

 

 

스피린 / 양철모
 
 

 
나는, 담배 피우는 여자가 좋다
있는체하느라 빼는 여자와 달리 시원시원할 것 같아서 좋다 
어설픈, 꽃뱀들처럼 지갑이나 털 것 같지 않은 여자 
사람들이 보든 말든 씨벌 참, 좆같은 세상 삿대질로   
토요일 밤 포장마차 밝혀주는 백열등 같은 여자
별별 사연 하도 많아 아스피린 끼고 살 것 같은 여자  
나는, 담배 피우는 여자가 좋다
말이 안 통하면 몸이라도 통할 것 같아서 좋다 
어두운 표정 귀신같이 읽어 
저것이 사내라고, 어깨 툭! 날벼락 칠 것 같은 여자 
통한다 싶으면 다 줄 것 같은 여자 
자고 나면 아스피린 사러 약국 갈 것 같은 여자
나는, 담배 피우는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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