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 전설)
아주 먼 옛날 응석받이 방주라는 아이가 부모와 살았다.
나라에 전쟁이 나서 모든 사람들이 전쟁터를 떠났고 방주의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입고
칼과 활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나 곧 죽고 만다.
방주는 화가 나서 아버지의 투구를 어머니에게서 받아 전쟁터로 나가려 한다.
그런데 투구는 저 혼자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러 집 앞 산 먼곳으로 사라졌다.
아버지가 자신을 믿지 못해 투구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방주는
낮과 밤으로 활쏘기와 말타기 훈련을 하던 어느날,
그 산에 이상한 풀이 한대 돋아 났는데 주먹같이 노란꽃의 모양은 투구모양이었다.
방주는 아버지의 화신이라 생각하고는 투구꽃 앞에서 맹훈련을 하였고
그때마다 그 꽃은 황금빝으로 빛나 주었다.
연습이 다 되었다고 생각한 방주,
이제 싸움터에 나가려한다고 말하자
투구꽃이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다.
방주는 더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어느날 노란꽃이 떨어지면서 황금색 투구로 변한다.
방주는 황금빛 투구를 쓰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갑옷을 입고, 아버지가 쓰시던 칼과 활을 차고
싸움터에 나가 용감한 소년장수가 된 방주의 황금빛 투구는 적군들을 겁먹게 하고
군사들에게 새 힘과 용기를 주었다.
꽃의 생김세가 투구처럼 생겼다고 하여
투구꽃이라고 한답니다
모양과 색깔에 약간씩 차이가 있는
여러 종류의 투구꽃이 있으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다고 하네요
제가 촬영한 꽃은 꽃이 층층으로 올라가며 피고
잎이 둥근것이 특징이였습니다
혹자는 보다 정확한 이름을 알고 계시겠지만
저의 지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서늘하고 반그늘 밑 배수가 잘되는
부엽토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이꽃을 만나려면 산등선 보다 깊은 계곡을
찾아가면 만날 확율이 높습니다
투구라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줄기는 가늘고 힘이 없어
반쯤 기울어져 자랍니다
그러나 맹독을 지니고 있어 천남성등과
<초오>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이는데
조선시대 사약의 재료가 초오라고 합니다
작년에 20대 여성무속인이 30대 여성에게
보험금을 노리고 협죽도와 투구꽃 뿌리 달인 물을 먹여
심장마비로 사망케하고
보험금을 타내려한 사건이 있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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