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ㅡ 김사인 ㅡ
한 봄 졸리움 속에
그대마저 스러지고 나면 어쩌리
푸른 보리밭 지나
가느단 흙길 끝난 데 산 밑
홀태바지 가랑이도 땀에 젖고
깨진 옹기 조각들 햇빛에 날 세우네
부황든 그대 참꽃물 파란 입술 가리고
고개 돌리면 어쩌리
죽어가던 이들의 아득한 눈빛
지난 겨울 하얗게 잦아들던 눈들의 비명이 아직 생생한데
가고 또 가서
돌아 못 오면 어쩌리 그대
출처: 김사인 시집 <밤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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