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내안의

상사화 / 정형택

그믐애 2014. 3. 24. 11:24

 

 

 

 

 

 

상사화 

 

      ㅡ정형택

 

 

같은 길

오명가명

한번쯤은 어쩌다가

마주칠 수도 있으련만

수십세월

비껴 가고

비껴 오고

 

 

내가 섰던 이 자리

그대가 설 이 자리

한번쯤은 둘이 함께

마주 해도 좋으련만

온다하면 떠나가고

간다하면 소식없고

 

 

머물고 간 자리마다

못다한 사랑

             불씨처럼 번져가고.         

 

 

 

<시인 소개>

 1947년 전남 영광군 묘량면 출신으로 1975년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

 1985년 시 '첫차를 타며' 외 9편이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

 1988년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에 그의 동시 당선

 전남도 시인회장, 전남도 문인협회장 등을 역임,

 현 영광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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