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物] 들꽃 편지

슬픈 추억 - 복수초

그믐애 2014. 3. 11. 10:17

 

 

 

 

복수초(Adonis amurensis, 福壽草)

속씨식물 화살표 쌍떡잎식물강 화살표 미나리아재비목 화살표 미나리아재비과 화살표 복수초속
  • 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 분포
  • 서식
    산지, 숲 속
  • 크기
    약 10cm~30cm
  • 꽃말
    동양-영원한 행복, 서양 - 슬픈 추억

 

 

우연히 어떤분의 블로그에서 울산 모처에 복수초가 자생한다는 정보를 얻어 듣고

지난 주말 아내와 같이 복수초 탐방을 나갔습니다

다 그렇듯이 야생화 자생지는 보호 명목으로 가까운 지인들이 아니면 대략적인 위치만 말해줄뿐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덕에 이골 저골 곰순이 아지매를 데리고 두어시간 찾아 헤메도 꽃은 보이질 않고....

 

그년이 당신 싫다는데 왜 악착같이 만날려고 기를 쓰세요

 

털래 털래 뒤를 따르던 아내의 핀잔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드랬습니다.

 

일요일 어머님을 찾아뵐겸 겸사 겸사 고향에 내려가는데 마침 시골에 오일장이 섰네요

맙소사

얼굴도 보여주지 않던 쌀쌀한 울산가시내와 달리 한무더기 고향 복수초가 수줍게 나를 반겨줍니다

할머니 어디사세요, 그 꽃은 어디서 캐셨나요 , 얼마에 파시나요

조목 조목 뭍는 나를 물끄러미 처다보시더니 행여 용돈이나 벌어 볼까 싶어 집뒤 밤밭에서 캤다며

한뿌리 삼천원에 갖고 가시라네요

두뿌리를 팔아주며 우리 고향에도 복수초가 자생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ㅇㅇ마을 뒤 밤숲이라면 나도 익숙한 지형인지라 .......

할머니에게 야생화를 함부로 채취하지 마시라 부탁드리는게 무의미한짓인지라 그냥 인사를 하고

돌아서면서 고향집 뒤 양지바른 텃밭에 이놈을 심어볼까 궁리하다가

그냥 화분에 심어 기운을 회복시킨 다음 옮겨 심기로 하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야생에서 맑은 바람과 이슬을 먹고 자란 가시내가 탁한 아파트 배란다에서 잘 버터줄까

노심초사 지켜봤더니 기특하게도 오늘 이른 아침 저렇게 노란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ㅡ 꽃말처럼 이제 넌  내게로 왔으니 영원히 행복을 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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