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 아닌 꽃은 없다
선운사 뒷마당 동백꽃
눈물 되어
하나, 둘
뚝뚝 떨어집니다
달빛 되어 잘게 부서져 내립니다
그 꽃잎 하도 서러워
잊혀진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 알았다면
더 이상 아파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핏자국 선연한 꽃잎자리
한때 사랑했던 기억처럼
깊어져 갈 때
어디서 날아든 꽃잎 하나
냅다 풍경을 칩니다
세상에
상처 아닌 꽃이 없습니다.
(김정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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