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도 가지 않는 기차 / 신미나
언젠가 당신이
내 손이 차다고 말했을 적에
연밥 위에
무밭 위에
아욱잎 위에
서리가 반짝였지
고양이 귀를
살짝 잡았다가 놓듯이
서리,라는 말이
천천히 녹도록 내버려뒀을 뿐인데
꼭 당신이 올 것처럼
마을회관을 지나
비닐하우스를 지나
버스정류장을 걸어가네
덜 말라서 엉킨 머리카락이
마를 때까지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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