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物] 들꽃 편지

꽃향유

그믐애 2013. 10. 22. 17:53

 

 

 

 

군락을 지어 피어 있는 꽃향유를 접사촬영 하자니 영 눈에 거슬리는 놈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꿀벌들이 문제입니다.

저들도 가을 끝자락 마지막 추수에 여념이 없는지라 내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던지

꽃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는가 봅니다

이놈들을 어떻게 쫓아낼까 궁리를 하다... 그렇치! 

스스로 기막힌 발상에 쾌재를 부릅니다

 "거시기에 봉침을 맞았더니 마누라가 좋아 죽드라"

봉침 마니아이신 거래처 지인분의 말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육십 이후에는 절대 봉침을 맞지말라고 했지, 왜?

자칫 세균 감염으로 짤라내야 할지 모르니?

아니랍니다, 늦둥이가 생겨도 부양 책임을  못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만큼 봉침 효과가 좋다는 것이 였습니다

Size UP-,조루 예방,전립선 강화, 강직도 향상등등 열번만 시침하면 변강쇠가 된다나 

그래 나도 이놈의 똥침을 맞고 변강쇠가 되어보자 ㅎㅎ 이제 다 주거써 ㅆㅆ 

하여 주인님에게 허락을 받기로 하고 카카오톡을 보냅니다

"여뽕, 나 시골인뎅~~ 뒷산에 야생화 사진 촬영 왔거덩~ 근디  꿀벌들이 너무 많넹" 

"지난번 말벌에 쏘여 응급실 갔잖아요, 절대 가까이 가지 마세용"

"그게 아니고 나도 봉침 한대 맞아볼까? 

"자기 벌독 알레르기 있다믄서?  안돼요, 큰일나요

"거시기에 맞을건뎅~^u^

 "넹~ ♥♥   그카면 한대만 맞지 말고 기왕이면 몇마리 잡아 오시지예 ㅋㅋ"

어이쿠  망할 놈의 여편네..........안돼.

 

 

 



-

 

<꽃에 대한 설화>

 

  옛날 충청도 어느 시골에 살던 남자가 청운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막상 집 떠나면 고생인지라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는 사이 청년이 간직했던 꿈은 시련과 고통에 조금씩 시들어 갔다.

자신의 신세가 짝이 없이 한스럽게 생각했던 청년은 그때부터 돈이 모이면 바쁘게

 도박판으로 술집으로 전전했고 중년을 넘기면서는 오갈 때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젊음을 허비하여 망가져버린 자신을 추수려 보려 했지만 아무도 그를 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끝내 거지가 되어버린 그는 회한의 눈물을 뿌리며 떠돌다 추운 겨울밤 알지도 못하는 담벼락 아래서 죽고 말았다.

그는 죽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으로 옥황상제에게 빌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나를 저들 옆에 곱게 있게 해 주십시오" 옥황상제는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역시 뒤에는 꽃이 없고 앞모습만 화려하게 무더기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

바로 그 청년이 죽어 피어난 꽃이 꽃향유랍니다

꿀풀과 밀원 식물에 속하는 꽃향유는 우리나라 전역의 야산에 분포하며 벼추수가 끝난 들녁에 가장 늦게까지

피어 있는 야생화입니다

향기가 진해 겨울 마른 꽃잎에도 그 향을 맡을수 있으며 박하향,방아꽃향,솔향이 복합적으로 어울러진

청량한 향기를 풍기는 꽃이랍니다

양봉 농가에서는 밀원 식물로 각광을 받고 꽃은 차로 음용하며 어린 줄기는 나물로 이용하며 해열,종기치료,입욕제등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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