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物] 들꽃 편지

구절초

그믐애 2013. 10. 24. 13:17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 옛날 조선시대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한 아낙이 아이 갖기를 소원한 나머지 지금 은 흔적도 없는 교하면 장명산 중턱에 위치한 약수터에 올라가서 약수물에 밥을 지어 먹고 구절초 대린 물을 먹으면서 기도를 드린 후에 아이를 갖게 되자 그 소문 이 한양 땅에 퍼지게 되어 아이를 갖지 못한 양반님네 부인들이 매년 음력 9월 9일 에 장명산에 내려와서 약수물에 밥을 지어 먹고 구절초 대린 물을 먹어서 아이를 갖게 된 일이 많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에서 암시하는것처럼 구절초는 생리불순,생리통,냉등 여성질환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찻물을 올려놓고 가을 소식 듣습니다

살다 보면 웬만큼은 떫은 물이 든다지만

먼 그대 생각에 온통 짓물러 터진 앞섶

못다 여민 앞섶에도 한 사나흘 비는 오고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허기를 버리는 강

내 몸은 그 강가 돌밭 잔돌로나 앉습니다

두어 평 꽃밭마저 차마 가꾸지 못해

눈먼 하 세월에 절간 하나 지어놓고

구절초 구절초 같은 차 한 잔을 올립니다

 

                    구절초   - 박기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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