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너거 아부지 아침 산책길이다
일어나시면 매일 저기 국화꽃 끝나는 곳까지 걸어 가셨다가 되돌아 와서 아침을 드신다"
몇해전 아파트 배란다 구섞에 방치되어 있든 시든 국화 화분을 시골 마당에 옮겨 심어 놓았다.
다음해부터 바람에 씨앗이 날려 담장밑에 옹기종기 여러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더니
처음엔 단색이던 꽃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자연 교배가 되어 형형색색 더 화려한 꽃을 피워 올린다.
바람꽃,복수초등 초봄 채녹지 않은 눈속에 꿋꿋이 피워올리는 꽃들 앞에 강인한 생명의 탄생을 느꼈다면,
첫눈을 맞으며 마지막 향기를 갈무리하는 국화꽃을 바라보면 천상병시인님의 <귀천>을 읆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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